스토리창고/작품분석

[스포츠물] 농구 편 / 슬램덩크, 쿠로코의 농구, 가비지타임

고죠샘 2023. 8. 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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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대표 작품부터, 근래에 주목받은 작품까지 비교해보겠다.

1. 슬램덩크 


솔직히 말이 필요 없는 작품. 농구 관련한 콘텐츠(영화, 드라마, 만화 등) 통틀어 슬램덩크를 능가한 작품은 없는듯. 꼭 농구가 아니고 스포츠물을 보더라도 이만큼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도 드문 것 같다.

 

슬램덩크의 로그라인을 뽑으라면 아래가 아닐까?

농구에 눈을 뜬 초보(강백호)가 농구천재로 거듭나는 이야기

 

성장물의 정석이다. 여기에 팀 내 에이스(서태웅) 라는 라이벌구도를 넣었다. 라이벌 요소를 만드는 계기는 강백호가 한눈에 반한 소녀 채소연이 있다. 채소연이라는 등장인물이 극중 필요한 이유는 강백호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채소연이라는 인물이 필요한 이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서태웅을 좋아한다? 농구를 잘해서 눈에 뿅뿅 한다? 그래서 주인공 강백호가 농구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또 서태웅과 라이벌을 이루는 관계를 만든다.

 

이야기의 중심은 꼭 강백호에게만 있지 않다. 그를 둘러싸고 어벤저스 팀을 이루기 위한 팀원들이 하나씩 완성되는 플롯이다. 농구를 그만두고 방황하다가 다시 돌아오는 이야기(정대만), 고교졸업을 앞둔 3학년 이야기(채치수, 권준호) 등도 무엇하나 빠질 수 없다.

 

여러 명대사가 많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명대사는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죠? 난 지금입니다."

 

스포츠 스토리를 써야된다면 무조건 한번은 봐야할 명작 중의 명작으로 추천한다.

 

작품키워드

#스포츠물 #성장물 #학원물 #청춘물 #농구 #라이벌 

 

슬램덩크 - 나무위키

[ 펼치기 · 접기 ]2021년 1월 2일 테레비 아사히가 발표한 신년 특집 '만화총선거 일본 국민 15만명이 뽑은 좋아하는 만화 베스트 100'의 결과다. 전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했고 한 사람당 좋아하는

namu.wiki

 

2. 쿠로노의 농구 

일단, 잘생긴 아오미네랑 키세가 있어서 합격.

 

테니스계에 <테니스의 왕자>가 있다면 농구계에는 <쿠로코의 농구>가 있다고나 할까. 슬램덩크가 현실적인 농구에 가깝다면 쿠로코의 농구는 판타지적 요소가 강하다.

 

만화 자체도 재밌지만, 영상 애니메이션으로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거의 무협지나, SF액션 판타지를 보는 기분임.

 

슬램덩크가 '신입/초짜'의 키워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쿠로코의 농구는 '기성 천재'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성장물을 생각하면 무조건 초보에서 생각하기 쉬운데 그 구조를 비튼 것이다.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가 바닥에서 위로 올라가는 상승 ↗ 그래프면, 쿠로코의 농구 선수들은 하강↘상승↗을 겪는 캐릭터.

 

1) 중학생 때 '기적의 세대'라는 최강팀에서 각 멤버들이 너무 강한 나머지 매너리즘에 빠짐. 각기 다른 고교로 진출해 다시 만남

2) 주인공(테츠)이 기존 환상 조합 파트너(아오미네) 대신 새로운 파트너(카가미)를 만나 다시 성장

3) 매너리즘에 빠진 천재 선수들이 농구가 얼마나 즐거운지 다시 깨닫게 해주는 주제   

 

스포츠물 공식 하면 초보(발견) -> 노력(장애물) -> 성장 / 성공 이렇게 흘렀으면, 그 공식을 답습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물론 카가미는 강백호와 동일한 플롯이긴 하지만, 테츠를 둘러싼 기적의 세대라는 천재들의 롤러코스터 구성이 신선하게 다가온 작품. 특히 이 작품은 여성들에게 팬덤을 일으켰다. 여성의 팬덤문화가 돈이 된다는 걸 의식하며 상업적인 성공의 확장성을 염두해둔다면 꼭 봐야한다. 

 

쿠로코의 농구 - 나무위키

[ 펼치기 · 접기 ]2021년 1월 2일 테레비 아사히가 발표한 신년 특집 '만화총선거 일본 국민 15만명이 뽑은 좋아하는 만화 베스트 100'의 결과다. 전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했고 한 사람당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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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비지타임

 

#쌩초보가 열정맨이 되는 이야기(슬램덩크), 매너리즘에 빠진 #천재들이 다시 열정맨이 되는 이야기(쿠로코의 농구)를 위에서 소개했했다면 가비지타임은 어떤 게 다를까? 가비지타임은 #현실을 차별화 키워드를 꼽아봤다. 

 

가비지타임에서 차별화된 건 한국고교농구의 현실을 흥미롭게 담았다는 사실. 입시가 소재가 될 수도 있구나, 신선하게 느껴졌다. 특히 일반 사람들은 알 수 없었던 우리나라의 엘리트 시스템(예체능계 선수 육성)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됐다. 가비지타임을 통해 학생 선수들의 고민과 현실 상황을 단순한 경기를 넘어 갈등의 포인트로 잘 뽑아냈다.

 

만약 장편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자면, 슬램덩크는 계속된 강호들이 필요하다면 가비지 타임은 입시 환경에 따른 갈등을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어보인다. 좀 더 '드라마' 장르로 옮겨탈 수 있는 요소일듯. 앞에 두 작품이 <경기 우승>이 전부라면 가비지타임은 <경기 우승 = 대학입시> 라는 절박함으로 '전학 / 포기 / 재회 / 유급 / 비리 / 존폐위기 등' 우여곡절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내는 거다.

 

주인공을 비교하면 기상호(주인공)는 완전 쌩초보(강백호)도 아니고, 천재(테츠)도 아닙니다. 실력이 일반인에 비하면 잘하지만, 엘리트 선수에 비하면 애매합니다. 성장속도도 느리다. 아마 그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리면서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 밖의 인물들이 주목받는 현상이 생기는데, 주술회전의 이타도리 같은 느낌이랄까. 주인공의 중심 잡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비지타임 - 나무위키

열혈따윈 개나 줘.낙오자들 뿐인 농구부의 운명은? 전국 최약체로 손꼽히는 지상고등학교 농구부에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KBL에서 뛰었던 천기범선수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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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세 작품 모두 주인공은 못하지만 성장해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 슬램덩크(강백호): 쌩초보 - > 결국 잘함
  • 쿠로코의 농구(테츠): 천재는 천재인데 슛을 잘 못 넣어서 못하는 것처럼 보임. (특정 영역에서만 잘하는 천재라 진짜 천재인 아오미네, 키세와는 다름) -> 결국 팀 성공의 핵심이 됨 
  • 가비지타임(기상호): 엘리트 출신인데 주로 벤치 지킴이 -> 결국 잘함

스포츠물은 결국 성장이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스포츠물을 창작하고자 할 때, 아래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 주인공의 출발점은 어디로 할 것인가?

- 완전 초보? 초보는 아니지만, 애매한 위치? 어떤 컴플렉스에 빠진 천재?  

2) 그를 둘러싼 환경

- 만년 꼴찌, 해체 위기? 입시 경쟁? 구조적(기업, 조직)의 외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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