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먼치킨이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아니, 등장한 지 오래됐습니다. 먼치킨 뜻을 찾아보니 '다른 캐릭터와 협력하는 대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면서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게이머'라는 설명이 붙습니다. 좀 더 사용하는 문맥을 짚어보면 초강캐릭터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 나혼자만 레벨업.
먼치킨 캐릭터는 요즘 사회를 대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 콘텐츠들은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고, 또 겪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힘들게, 힘들게 성장하는 플롯이었다면 요즘은 그냥 사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이다! 오직 주인공만 개쩌는 능력을 갖고 있거나, 남의 도움 따위 필요없어! 이런 느낌입니다.
어쩌면 환생물이 지배하는 심리도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성장을 위한 고군분투의 노력보다는 어느날 눈을 딱! 떠보니 갑자기 엄청난 능력이 생긴다든가. 미래 또는 전생을 술술 읽는다든가. 갑자기 춤신춤왕이 되었다든가. 사람들이 노오력과 또 노오력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의 성장과 고통을 외면하고 싶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유사한 맥락으로 기존의 천재 캐릭터는 어땠을까요?
천재 캐릭터 비교해보기
1. 에치젠 료마 from 테니스왕자
소개 미국에 있을 때 주니어 테니스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한 천재 소년이 일본으로 돌아와 강호들을 무찌른다.
천재 탄생 배경 아버지가 세계 랭킹 2위 선수였다. 아버지를 상대로 매일같이 연습하다보니 실력이 엄청나다는 개연성 부여.
성격 건방지다. 웬만한 또래는 물론, 저보다 나이가 많거나 체격이 좋은 상대까지 쉽게 제압하다보니 하늘 범 무서운지 모른다.
VS 강호를 만난다. 신체적 성장이 덜 됐다는 핸디캡이 위기가 된다. 어쨌거나 세상엔 강호가 많더라. 대표적으로 데즈카(주장)에게 처음으로 쓴맛을 본다. 그치만 대부분은 뭐다? 속시원하게 이긴다.
2. 코난 from 명탐정 코난
소개 천재 고등학생 명탐정 신이치가 검은 조직의 약물에 당해서 초등학생의 몸이 된 채로 들키지 않게 숨어서 사건을 해결한다.
천재 탄생 배경 아버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였다. 료마와 비슷하게 아버지가 유사한 직업/능력군에 속한다.
성격 어린아이인척 해야해서인지 료마만큼의 건방진 느낌은 없다. 신이치 때도 그냥 똘똘한 스마트한 학생같은 느낌.
VS 검은 조직을 비롯한 매 에피소드의 사건이 대항 대상이다.
3. 아오미네 from 쿠로코의 농구
소개 천재 고교 농구선수로 너무 뛰어나다 못해 농구를 하는 게 시시하고 재미를 잃을 정도다.
천재 탄생 배경 (딱히 히스토리가 나오진 않는다. 농구를 무지하게 좋아한다는 것 정도?)
성격 엄청 건방지다. 건방짐으로 료마랑 쌍두마차를 끌 것 같지만 아오미네가 한 수 위다. 너무너무 농구가 시시해져서 자신과 대결을 펼칠 상대를 만나면 눈물을 흘릴 정도다...
VS 일대일로는 못이기는 상대는 없지만, 또다른 천재선수+협업 플레이에 무릎을 꿇고 만다.
4. 윌 헌팅 from 굿윌헌팅
소개 막노동 청소부 출신의 천재 수학 소년
천재 탄생 배경 료마와 코난과 달리 오히려 불우한 환경에서 컸다.
성격 여기도 살짝 건방지다. 건방지다기보다 엘리트 사람들과는 다른 거친 삶을 살아와서 반항정신이 크다.
VS 자기자신. 과거의 자기자신. 지금의 삶을 변화시기는 걸 거부하는 자기자신.
아래처럼 공통점을 묶어보았습니다.
천재가 된 배경
능력이 뛰어났던 가족(아버지)의 영향 > 료마 / 코난
성격
1) 자기가 너무 잘나서 건방진 부류 > 료마 / 아오미네
2) 능력과 반대로 우울한 현실에 반항적 태도 > 윌 헌팅
라이벌(VS)
1) 알고보니 세상엔 숨은 강호가 많았음 > 료마 / 아오미네
2) 과거의 나, 미성숙한 나 > 윌 헌팅
3) 나쁜 적(범죄조직) > 코난
이 밖에도 너무나 많은 천재 캐릭터들이 많지만, 이러한 경우도 있다는 예시를 들고와 봤습니다. 아래에 대한 고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어쩌다 천재가 되었나? 자라온 배경의 그럴 듯한 영향이 있나? 아니면 오히려 어려운 환경에서 홀로 타고났나? 혹시 그런 환경이 천재를 만들게 된 상황을 이끌었나? 아니면 정말 타고나길 천재인가?
- 천재라는 걸 알아서 오만에 빠진 성격으로 갈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밉지 않게 그려낼 것인가? 건방지지 않으면서 천재인 모습을 그려내는 방법은 없을까?
- 천재의 라이벌은 누구인가? 숨은 강호인가, 아니면 자기자신인가? 아니면 사회인가? 준천재+준천재의 협력인가? 다수의 협력이 있어야만 완성되는 것인가?
또 어떤 천재가 있을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천재 캐릭터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었나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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